영화 리뷰를 통한 사소한 생각. "영사생" 시작합니다.
행복하다라는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유토피아'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대부분은 유토피아를 정말 좋은 세상. 이루면 좋은 세상. 완벽한 세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어원을 찾아보면 약간은 의아한 생각이 들 수 있다. 유토피아는 라틴어에서 왔다고 하며,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를 통해 알려졌다. '유토피아'의 어원은 없는[ou-] 세상[topps] 두 단어가 합쳐진 단어로, 없는 세상을 뜻한다. 토마스 무어는 이상적인 세상을 그릴 수는 있지만, 존재할 수 없음을 한 번에 표현하는 단어로 유토피아를 사용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존재 하지 않음은 퇴색되어 가고 이상향이 부각되어, 지금은 누구나 유토피아는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적인 이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공산주의만큼 이상향에 가까운 제도가 없다. 모두가 똑같이 일을하고 똑같이 나눠가지며 이에 대한 불만이 없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하지만 칼 마르크스는 전제를 정함에 있어 오류를 범했다. 인간은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감정은 인간과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는 존재다. 인류가 탄생하던 시기부터 존재한 감정은 인류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반복되는 욕구를 해소하지 못할 때 우리는 위기감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이에 생각이라는 것을 해 발전을 해 나가는 것이다. 배고프지 않고 싶다는 욕구가 반복되어 농경을 시작하고, 살고 싶은 마음에 다른 부족/국가에 충성한다. 남들과 다름을 표현하기 위해 치장을 하고 권력이 생기며, 다른 국가를 정복한다. 만약 인류 초기에 감정이 없었으면 어떤 상황이었을까? 단순히 컴퓨터 알고리즘처럼, 배고프다? 먹는다. 를 반복하게 되어 그저 문명화되지 않은 영장류 중에 하나였지 않을까?
*욕구와 감정에 대해선 다른 콘텐츠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욕구와 감정은 비슷하다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정보로서 욕구가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욕구가 해소되지 않을 때 감정이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 ex 당신이 열심히 일을 하는 중에 허기가 진다면, "음? 밥 먹을 때 인가?"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에 집중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밥을 먹지 못한다면, 욕구의 빈도가 잦아지고 이에 따른 반응을 하게 된다.)
사일러스 역의 니콜라스 홀트, 니아 역의 크리스틴 스튜어드가 출영한 영화다. 주인공인 사일러스는 감정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모든 감정이 통제되자 자연히 범죄는 없어졌다. 유일한 죄악은 사랑이라고 할 정도로. 사일러스는 이러한 감정을 조절하는 약(프로잘레린)을 만드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장비 결함으로 약을 먹지 못하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없던 감정이 생기게 되며, 니아를 보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게 된 것이다. 사일러스는 점점 투약을 멈추게 되며 니아도 같이 투약을 멈춰 둘을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곧 정부에 밝혀지게 되고 둘은 정부에 저항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열린 결말로 끝나게 된다.
전쟁과 시기 질투, 탐욕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그들은 반대로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까? 사회적으로, 과학적으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완벽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으로서 그들은 유토피아에 살고 있는 것인가? 이 질문은 제3자가 대답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우리만의 잣대로 남을 판단한다. '저렇게 어떻게 살아~', '저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판단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행복해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들의 간섭질로 되려 불행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각설하며, 감정이 없을 때의 그들이라면 아무런 생각 자체가 없을 것이다. 무지함에서 오는 생각의 결여다. 예시를 들어주고 싶지만, 나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전달할 수조차 없다. 단편적인 예로는 제3세계에 사는 어린아이에게, 미국 뉴옥의 삶에 대해서 알까? 생각은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을 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도 결국은 생각 언저리의 얕은 막 정도일 뿐이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너의 세상이 유토피아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
감정이 있는 한 유토피아는 실현 불가능하다. 시기, 질투, 불안, 창피, 사랑 등 감정을 내려놓아야만 그러한 세상에 도달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감정이 없는 세상에서 '내가 유토피아에 살고 있구나! 행복해!'라고 생각할 수조차 없는 것. 결국 우리는 사회화라는 프로잘레린을 사용한다. 허점투성이인 이 사회화는 말 그대로 구멍이 뻥뻥 뚫려있다. 그로 인해 이렇게 다채롭고 발전하는 인간사회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점점 사회화의 구멍은 없어지고, 어느 날 이퀄스 같은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사생 "굿바이 레닌" 선의의 거짓말. 배려인가, 기만인가. (0) | 2023.08.02 |
---|---|
영사생 "라쇼몽" 영화 리뷰, 사실과 진실에 대한 이해. (0) | 2023.08.01 |
영사생 "매트릭스 시리즈" 영화리뷰, 무엇이 진실인가? (0) | 2023.07.11 |
영사생 "엑스페리먼트" 영화리뷰, 본성으로 되돌아 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0) | 2023.07.04 |
영사생 "미스터 노바디" 영화리뷰, 선택이란 무엇인가? (0) | 2023.06.30 |